민주노총에 공권력 투입…노조원 120여명 연행
민주노총에 공권력 투입…노조원 120여명 연행
  • 장재진 기자
  • 승인 2013.12.22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유리문 깨고 강제 진입…은신중인 철도노조 간부 체포 작전

경찰이 22일 철도파업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검거 작업을 벌이면서 이날 오전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등  6~7명의 노조 간부가 은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내에 소재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 등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경향신문사 1층 건물 유리문을 모두 깨고 건물 안으로 진입했으며 대치 중인 노조원 등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입구를 막아선 조합원·시민들을 차례로 끌어내고 조금씩 건물 안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중이며 이날 오후까지 노조원등 120여명을 연행됐다.

이날 철도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 경찰 체포조 600여명이 투입됐으며 47개 중대 총 4천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부 사무실로 진입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건물이 좁아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면 위험하니 강제 진입은 안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를 강제진입, 파업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 강제구인에 나선 것과 관련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처사로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강제진압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경찰의 철도파업 강제진압과 관련 오전 긴급 지도부 회의를 갖고 관련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민주당-어르신 복지예산 확보 현장방문’도 취소하고 2시 30분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