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연봉공개 대상 536명”
“500대 기업 연봉공개 대상 536명”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11.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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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조사… 삼성·신세계 오너일가 대부분 빠져

내년부터 연봉 5억원이 넘은 등기이사의 보수공개가 의무화된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중 등기이사 평균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 공개 대상은 536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주주 일가가 등기이사로 있는 기업은 절반인 96개사, 그 인원은 94명이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달말부터 5억원 이상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비상장사를 포함해 국내 500대 기업의 등기이사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500대 기업 가운데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등기이사 평균연봉이 5억원 이상인 기업은 117개사이고 이중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곳은 57.3%인 67개사, 인원은 61명이다.
그룹별로 삼성, 신세계 오너 일가는 대부분이 미등기 임원이어서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닌 반면 현대자동차, SK 등 대다수 그룹은 대주주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어 연봉이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의 경우 연봉공개 대상이 될 수 있는 오너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로 호텔신라 등기이사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등 나머지 일가는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신세계그룹 대주주 일가는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빠져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이명희 회장, 정재은 그룹 명예회장,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역시 미등기 임원이다.
연봉 공개대상이 등기이사로만 한정된 가운데 대주주들이 등기이사직을 사퇴하고 미등기 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경우 연봉공개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일 전망이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를 맡는 전문경영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