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재생에너지가 미래 도시에너지 비전”
“지속가능 재생에너지가 미래 도시에너지 비전”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11.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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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 국제에너지컨퍼런스’서 국내외 전문가들 열띤 논의
‘2013 서울 국제에너지컨퍼런스’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에너지 전환, 서울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서울 시청에서 개최됐다. 세계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 정책 방향과 대도시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시는 대표적 에너지 정책으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감축,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한 종합대책을 시민과 함께 수립·시행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최소한 원전 1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전력자급률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존 번 델라웨어대 교수를 비롯해 월트 패터슨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등 에너지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SIEAC)’이 에너지자립도시로 가기위한 9가지 제언을 담아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에너지자립도시 서울’ 권고문도 발표했다.
 
9가지 조항으로 구성된 권고문에는 ▶자급자족적 에너지 네트워크에 대한 지원 ▶건물의 에너지자립율 제고 ▶재생에너지 기반 대중교통체계 구축 ▶대도시 공통의 문제해결을 위한 국내외 도시들 간 협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창출 통해 에너지자립도시 구축”
 
 
 
 
컨퍼런스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도시형 에너지 전환을 해야한다.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은 도시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시장은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정책을 꾸준히 시행 중에 있다. 이 외에도 보행친화적인 도시, 철도 중심의 도시 등으로 교통과 건물의 에너지 자립도 꾀하고 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면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지방까지 파급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대도시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뿐 아니라 세계 많은 도시들이 기후변화 프로젝트를 통해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며 “원전 하나 줄이기를 넘어서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석에너지…재생에너지 보급으로 머지않아 사라질 것”
 
록키마운틴 인스티튜트(RMI) 공동창립자 에머리 로빈스는 기조연설을 통해 에너지효율 제고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화석에너지가 사라지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머리 로빈스는 “여전히 화력발전소는 남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재생에너지는 바람이 불지 않고 태양이 안뜨면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생에너지가 에너지믹스의 80∼90%를 가져갈 수 있는 기술적 문제는 이미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풍력-지열-바이오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공급의 주축이 되더라도 피크로드(peak load) 부문은 전기차를 포함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통해 이미 기술적 해결을 완료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

※피크로드(peak load)란? 전력이나 가스의 사용량이 가장 많을 때의 부하(負荷). 최대 수요 전력.
 
그는 “과거에는 형태와 가격에 상관없이 어떻게 에너지원을 많이 확보할 것인가가 초점이었다. 화석 연료와 원자력을 최대한 확보해 다양한 에너지의 방편들을 찾긴 했지만 이것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지탱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해선 일정한 정책의 틀이 필요하고, 기득권에서 벗어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가 과도기였다면 공동 접점을 찾고 한국도 이런 새로운 관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에너지 서비스, 스마트하고 자원 효율적이어야”
 
 
 
 
 
 
다음으로 룬드 대학교 교수 겸 연구부학장인 라르스 닐손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는 ‘에너지 효율과 혁신, 그리고 정책’이라는 주제아래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의 연구에서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에너지 효율 정책은 일상 생활에서의 절약을 다룬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어떻게 절약과 혜택을 계산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여전히 에너지 정책의 중심이 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단기 절감액 측정 및 비용-효과 분석과 같은 회계”라며 “혁신 과정의 모든 단계에 관심을 기울이는 광범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지속가능성으로의 전환은 궁극적으로 사람과 삶의 질, 복지, 번영에 관한 것이다. 스마트하고 자원 효율적인 에너지 서비스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서울 재생에너지 확대, 어떤 방식이 좋은지 고민해야”
 
 
 
 
 
 
 
 
이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의 연설이 있었다. 윤 교수는 개별 에너지원을 어떤 비율로 조합해야 하는가라는 ‘에너지 믹스’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수요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확대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평균 전력 소비량은 전국에 비해 낮지만 가정·상업부문 1인당 전력 소비는 전국 평균 수준(3681㎾h)보다 훨씬 높은 3880㎾h이다. 따라서 가정·상업부문의 도시가스와 전력소비의 상당한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본질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나오게 됐다. 
 
윤 교수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남은 과제들이 문제다. “서울시의 재생에너지원이 다양하지 않고, 다른 도시보다 낮은 일사량, 부족한 건설 공간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 절약 면에서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 기회 요소로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의 강한 리더십 아래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등 시민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시민햇빛발전소 설치에 협동조합 9곳이 출범한 점 등이 기회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