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인사청문회, 여야 격돌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여야 격돌
  • 장덕중·이재포 기자
  • 승인 2013.11.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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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출 부실 문제로 정회… 초반부터 파행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격돌을 벌이면서 후보자의 자료제출에 대한 문제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11일 야당은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공세를 펼쳤으며, 결국 청문회는 후보자 선서도 하지 못한채 정회하고 말았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선서 직전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자료 부실제출이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심각하다. 의원들이 직접 전화해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도 업무추진비 세부내역 등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 역시 “제출하지 않은 자료들의 목록만 10장이 넘는다”며 “심지어 김기식 의원이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는 ‘서영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라’고 답하고, 막상 저한테 온 자료에는 ‘서병수 위원장에게 낸 자료를 참고하라’고 왔다”고 성토했다.
여당 의원은 자료 부실을 함께 지적하면서도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며 맞섰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미제출 이유라도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부당하게 계속 제출을 거부하면 고발하는 방법도 있다”며 “해명을 들어주는 것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도리다. 일단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의원도 “후보자가 자료를 성실히 제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감사원 청문회 준비기간이 짧았고 의원들의 자료요청도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간을 더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회의 진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검증에 필요한 자료가 없어 청문회를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며 정회를 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서병수 위원장은 자료 제출을 위한 정회를 선포했다.
황 후보자는 내내 무거운 표정으로 공방을 지켜보다 정회 직전 “준비기간이 짧아 자료 제출이 늦은 것을 양해해 달라. 바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서 위원장은 황 후보자가 “(금융관련 자료를) 은행 문이 열면 제출하겠다”고 하자 “지금 열지 않았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