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사귈 시간도, 기회도 없어요”
“여자친구 사귈 시간도, 기회도 없어요”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10.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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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람불가 ‘화이’ 일등공신 여 진 구

액션 스릴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가 개봉 6일만에 13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비수기,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영화로서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그 일등공신이 타이틀롤 ‘화이’를 열연한 소년 여진구(16)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MBC TV 퓨전사극 ‘해를 품은 달’(2012), 멜로 드라마 ‘보고 싶다’(2013)를 통해 여진구에게 흠뻑 빠져든 누나, 이모들이 “잔인하다”, “어둡다”, “무겁다”는 평가에도 앞다퉈 극장을 찾아준 것도 큰 힘이 돼줬기 때문이다.
화이가 미소 지을 때 함께 웃고, 오열할 때 따라 눈물 흘리고, 멋진 액션을 펼칠 때 환호하는 누나, 이모들이 화이가 아빠들에게 묻고 또 묻는 “왜 말리지 않았어요?”, “왜 절 키우신 거에요?”, “왜 죽였어요?”, “왜? 왜 그랬어요? 나한테 왜 그랬냐구!” 못잖게 궁금한 것들이 있다.
여진구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키는 계속 크고 있어요.” 절대다수 누나, 이모들은 걱정한다. 혹시 ‘여진구가 키가 작은 것 아닌가?’하고. 그러나 생각보다 여진구의 키는 크다. “176㎝입니다. ‘해품달’을 찍었을 때보다 5㎝ 더 컸어요”라며 자랑스러워 한다. “성장기에 제가 밤샘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자칫 성장이 멈추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걱정 안하셔도 돼요.”
여진구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진정성 넘치는 눈빛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호소력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다. 화이는 이런 여진구의 눈빛과 목소리를 통해 그가 처한 현실에서 갖게되는 절실함을 더욱 감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눈빛이야 그렇다 해도 목소리는 여진구의 나이로서는 갖기 힘든 목소리다.
“중 1 때 변성기가 왔어요. 원래 목소리가 하이톤이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낮고 굵어지는데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사람들하고도 말을 잘 안 하려고 했어요. 제 목소리를 제가 모를 정도였죠”라고 돌아봤다. 그런 고민은 ‘해를 품은 달’ 출연을 계기로 해결됐다. “지난해 해품달을 하는데 다들 목소리가 정말 좋다고 칭찬해주는 것이었어요. 문득 ‘정말 그런가, 설마?’ 했죠.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누나 이모들이 가장 기대하면서도 걱정하는 것이 바로 여진구의 ‘첫사랑’이다. 여진구가 ‘해를 품은 달’에서는 김유정(14), ‘보고 싶다’에서는 김소현(14)과 실감나는 멜로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여진구는 “여자친구 사귈 시간도, 기회도 없어요”라고 일축한다.
그럼 첫 사랑은 언제쯤 가능할까. “아마도 대학에 가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단은 연기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배워볼까요.” 누나 이모들은 최소한 3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