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음악] “비오는 날 이런 노래 어때요?”
[날씨&음악] “비오는 날 이런 노래 어때요?”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7.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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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8월 초반까지 장맛비”…비와 어울리는 노래들
               ▲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앞에는 이경호 작가의 작품이기도 한 55개의 우산들이 설치돼 있다. 비오는 날 이 우산만큼 소중한 것도 없을 것이다.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지난달 17일 우리나라는 장마에 접어들었다. 중부지방에는 6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마른장마’라 생각했지만 7월이 되면서 오히려 중부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은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제주도·남부지방·중부지방 순으로 장마가 확대되지만 올해는 32년만에 처음으로 중부지방부터 장맛비가 내렸다. 이 영향으로 강원도일대에서는 산사태가 나고, 중북부지방 곳곳에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생체리듬에도 변화가 생기곤 한다. 장마철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인체가 기압과 습도 및 일조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의 솔방울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멜라토닌’ 때문이라고 한다. 인체의 바이오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지는데, 주위가 밝으면 적게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된다. 그래서 일조 시간이 짧거나 흐린 날이 길어지면 체내에 멜라토닌 양이 늘어나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 퇴근길 도로위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올해는 한 달 이상 장마기간이 지속되고 있다. ⓒ박선주 기자
 
이번 주 월요일(22) 장마전선이 북한에서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집중됐지만 화요일(23일)에는 중부와 충청·전북에도 비를 뿌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24일(수) 새벽에 다시 비가 시작돼 서울·경기·강원 지방은 오전에 그치고, 충청도·경북북부·전북은 오후에 멈출 것”이라며 “주말인 일요일(28일)에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호남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맛비가 내리고 다음 주 월요일(29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상태도 달라진다. 어떤 날에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날씨도 흐리고 우중출할 때,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좋겠다.
 
◈ 소나기 - 버스커버스커
비는 강우량이나 모양에 따라 이름도 많다. 구슬비·이슬비가 있고 밤비·안개비·여우비도 있다. 가랑비·싸락비는 잔비에 속하고, 달구비·억수 등은 큰비로 분류된다. 소나기는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를 말한다. 특히 여름에 많이 나타나며 번개나 천둥, 강풍을 동반한다.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소나기’의 가사 중 “주르르륵 주르르륵 빗소리에/ 현관으로 나갔는데 우산이 없어 (중략)/ 편의점의 우산은 너무 비싸서 /그냥 맞고” 라는 내용의 가사는 일상적이면서도 재미있다. 또 “축축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잠깐 스쳐가는 시원한 소나기처럼 이제 그만 멈춰달라”는 내용도 공감대를 산다.
 
▲ 영화 라디오 스타 포스터
 
◈ 비와 당신 - 노브레인
멜랑꼴리(melancholy)한 기타리프로 시작돼 걸걸한 보컬의 목소리가 개성이 있다. 중반까지 멜랑꼴리한 기타리프는 계속된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메탈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로 변한다. 평소 록음악을 좋아한다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볼륨이 갑자기 커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노래는 2006년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박중훈이 불러서 유명세를 탔다. 이 곡을 리메이크한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Gentle Rain - 클래지콰이
싸이의 젠틀맨이 있다면 비중에도 젠틀 레인(Gentle Rain)이 있다. 클래지콰이의 젠틀레인은 삼바와 모던 재즈의 감각이 발달된 보사노바풍의 선율이 흘러나와 듣기에 편안하다. 가사는 “Gentle rain is coming down/ 하늘도 나처럼 잊었다 생각한 너는/ 나를 놔주질 않아/ 울고 있네” 라며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I wish I dance with you /이 빗속에서/너 행복하도록/ I wish you good-bye” 연인이 떠나가 내리는 빗방울 수만큼 가슴 아프지만 그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내용이 왠지 구슬픈 비와 잘 어울린다.
 
◈ 해변으로 가요 - 송골매
여름 노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으로 ‘해변으로 가요’가 있다. 파란 바다와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파도, 그리고 모래가 ‘반짝’ 빛나는 해변. 20~30대에겐 DJ DOC의 노래가 잘 알려져있지만 원곡은 키보이스(1975년)가 불렀고, 수많은 가수가 리메이크 했다. 그중 하나가 송골매이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가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가요! (해변으로 가요)” 비가 그치면, 푸른 바닷가에서 정열의 태양과 함께 젊음을 충전하는 모습을 상상을 하는 것도 좋겠다.
 
◈ 커피를 마시고 - 어반자카파(Urban Zakapa)
어쿠스틱(acoustic)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반자카파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2009년 데뷔곡이었던 ‘커피를 마시고’는 그들의 자작곡이었다. 기계음이 섞이지 않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노래다. “이렇게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우리함께 즐겨들었던 이 노래/ baby baby 그대는 카페라떼(caffelatte) 향보다/ 포근했던 그 느낌 기억하고 있나요~” 비가 많이 내려 왠지 으스스하게 추위가 느껴진다면 따뜻한 카페라떼를 마시면서 이 노래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 가수 이승훈의 1집 ‘비오는 거리’ 앨범자켓
 
◈ 비오는 거리 - 이승훈
비가 오는 날이면 듣고 싶은 노래가 더러 있다. 여기에 결코 빠질 수 없는 노래 중 하나가 ‘비오는 거리’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단골 메뉴다. 가수 서영은의 곡도 좋지만, 1997년에 처음 ‘비오는 거리’를 부른 이승훈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청아하다. 맑은 목소리와 산뜻한 멜로디가 가슴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장마기간이 길어지면서 거의 매일 비가 내리다 보니 마음도 추적추적하고 힘도 빠진다면 이 노래로 위안삼아 보는 것도 좋겠다. “비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눈에 어리는 지난 얘기는 추억일까(중약)/ 다시 내게 돌아 와줘 기다리는 나에게로 /그 언젠가 늦은듯 뛰어와 미소짓던 모습으로 /사랑한건 너뿐이야 꿈을 꾼건 아니었어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는 걸”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