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홍보선 취항식을 호텔서?
인천항 홍보선 취항식을 호텔서?
  • 인천/김경홍 기자
  • 승인 2013.07.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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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날씨 때문에”… 업계 “아쉽다” 지적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홍보선 ‘에코누리호(185t급)’의 첫 운항을 축하하며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취항식을 부두가 아닌 호텔에서 열기로 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IPA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박상은 국회의원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누리호 취항식을 열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날 IPA는 취항식 당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에코누리호를 직접 보고 싶은 참석자에 한해 취항식 후 호텔에서 부두까지 버스로 이동, 정박한 선박에서 내부시설을 둘러보는 행사만 예정돼 있다.
항만업계는 비가 와도 부두에서 충분히 취항식을 열 수 있는데 식사시간대도 지나는 시간에 간식비(핑거푸드)를 들이면서까지 호텔에서 취항식을 치르려는 IPA의 방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홍보선을 취항하면서 정작 취항식을 인천항 홍보의 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IPA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기도 한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만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만큼 에코누리호에 시승토록 해 국제여객부두·인천신항 건설현장 등을 돌며 인천항의 현안을 소개하고 지원을 요청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날씨 영향으로 수도권 일대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돼 행사를 선박이 아닌 호텔에서 치르기로 했다” 며 “에코누리호는 길이 38m, 폭이 8m로 커다란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충분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IPA는 기상조건 때문에 취항식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참석 인사들의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워 호텔에서 취항식을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에코누리호는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아시아 최초의 선박으로 인천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천항을 홍보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