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조폭·타짜 낀 전국무대 도박단 2개 조직 검거”
충남경찰 “조폭·타짜 낀 전국무대 도박단 2개 조직 검거”
  • 대전·충남/김기룡 기자
  • 승인 2013.06.17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박 피의자 73명 검거, 9명 구속, 64명 불구속

 

 

충남경찰이 조폭과 타짜가 낀 전국무대 도박단 2개 조직을 붙잡았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백승엽) 광역수사대는 일명 ‘아도사끼’ 딜 도박장을 개장한 조직폭력배 A씨 등 2개 조직 도박단 73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중 도박을 개장한 조직폭력배 A씨(42세, 남) 등 9명을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가정주부 B씨(50세, 여) 등 6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경부터 서울, 경기, 대전, 충남, 충북, 전북 등 전국에 있는 일명 찍새(도박꾼)들을 모집하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펜션, 음식점 등 장소를 옮겨가며 도박을 개장했다.

수사결과, 이들은 모집책, 문방(망보는 사람), 꽁지(돈 대주는 사람)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일명 도리짓고땡 방식으로 판돈 약 1억원의 딜 도박판을 개장, 20억원상당의 도박을 하면서 매 판돈의 10%를 고리를 떼는 등, 체포 시까지 약 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직폭력배 A씨, C씨는 창고장(도박개장), D씨는 총책, E씨, 씨는 F문방(망보는 자), G씨는 상치기(판돈을 걷고 전달하는 자) 역할을 맡는 등, 조직폭력배 6명은 각 도박조직을 주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전과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간 연합해 도박장을 개설하기도 하는 등 세력의 광역화, 연합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도박전과 3범 이상인 타짜가 27명이나 끼어 있었고, 이들은 꽁지 내지 찍새로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도박을 개장한 D씨, 조직폭력배 A씨 등은 도박패를 볼 수 있는 휴대폰 모형의 카메라와 이를 수신할 수 있는 영상수신기, 무전기 등을 설치해 일명 ‘구라도박’을 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실도 있었다.

이번 도박사건 피의자 73명 중 50명(70.4%)이 재범자였고, 그중에서 도박전과 3범 이상인 소위 ‘타짜’가 27명(37%)으로 나타나는 등 도박범죄의 중독성과 심각한 재범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박장에 찍새로 참여한 J씨(70세, 여)는 자신의 아들이 지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음에도 간병을 뒤로한 채 도박장을 찾았고, K씨(46세, 여)는 이혼 후, 자신이 키우던 초등학생 아들(10세)을 집에 홀로 나둔 채, 도박장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이러한 도박 중독자에 대해는 엄정한 처벌 외에도 도박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중독증의 예방과 치유, 상담 및 재활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경찰은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조직폭력배들과 연계된 도박장을 끝까지 추적 단속하고, 가정주부, 농민들이 도박의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해 예방 및 재범방지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