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미스김은 떠났습니다만'
직장의 신 '미스김은 떠났습니다만'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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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애환을 대변해온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21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1일 첫 방송된 드라마는 굴착기 운전부터 인명 구조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 계약직 '미스 김'(김혜수)의 활약을 통해 비정규직이 처한 현실을 지적했다.

마지막 제16회의 시청률은 14.2%를 기록했다. 15회의 14.4%에서 0.2%포인트 떨어졌다. 자체 최고시청률은 4월23일 방송된 8회로 14.6%를 기록했다. "2등만 했으면 좋겠다"는 '직장의 신' 방송 전 드라마 관계자의 꿈은 실현됐다. 이승기, 수지 등 화려한 캐스팅을 뽐낸 MBC TV '구가의 서'도 자주 위협했다.

시청률은 2등이었지만 호응은 뜨거웠다. 실수투성이 '정주리'(정유미)가 쩔쩔매는 장면에 감정을 이입했고, '미스 김'이 정규직을 향해 일갈할 때는 대리만족했다. '사내 비밀연애' '회식 문화' 등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김혜수(43)의 연기 변신이 주목받았다. 김혜수는 스페인어부터 게장 쇼, 코믹댄스까지 다재다능함을 뽐내기 위해 드라마 촬영 전부터 부단히 노력했다. '제대로 흉내내겠다'는 각오였다.

김혜수가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인물이었다면, 정유미(30)가 연기한 '정주리'는 많은 직장인을 대변했다. 지방대 출신, 나이만큼 쌓인 학자금 대출 등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계약직 '정주리'는 사무실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힘들어하는 캐릭터였다.

조연들도 빛났다. '금빛나'(전혜빈), '계경우'(조권), '고정도'(김기천), '황갑득'(김응수), '박봉희'(이미도), '구영식'(이지훈), '오지랑'(송지인), '연다라'(이소윤), '신민구'(나승호) 등은 촬영장을 직장 삼아 매일같이 출근했다.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사무실에 존재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호흡으로 드라마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홀연히 떠난 '미스 김', 자신의 자리를 찾아 회사를 떠난 '정주리' 등 '직장의 신'은 잔잔한 마무리를 택했다.

후속으로 김남길(32) 손예진(31) 주연 '상어'가 27일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