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친노·호남 껴안기’
김한길 ‘친노·호남 껴안기’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5.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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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정화 위한 잇단 통합행보

출범 1주일을 맞은 민주당 김한길 지도부가 안정지향적 행보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끌고 있다. 본격적으로 중도를 지향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경제민주화 의지를 재확인하는가 하면 지역·계파인선으로 당내 균열 메우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주요당직 인선에서부터 당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친노무현계·범주류로 분류되는 배재정 의원을 대변인단에 포함시킴으로써 주류를 배제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전북 군산의 김관영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서울 출신의 박용진 대변인을 유임시킴으로써 호남·부산·서울 지역 안배까지 고려했다.
김 대표가 친노 인사의 대표격인 문재인 의원을 만난 사실 역시 친노와의 화해 시도로 해석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친노 인사들을 지도부에 속속 합류시켰다. 이는 친노 인사를 일선에 배치해 계파간 화합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호남 배려 인사를 시사한 것 역시 호남 껴안기 시도로 풀이됐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에)호남이 1명도 없어 여러가지로 고심 중”이라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인사를 임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야권재편 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김 대표의 통합행보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인물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 지도부의 초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통합과 쇄신이라는 고난도 퍼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