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미츠호 부산 입항… 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부산 입항… 떠다니는 군사기지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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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1400t급)가 11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11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호는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대의 '니미츠급(Nimitz class)'(총 11척 보유-엔터프라이즈급 1척 제외) 중 1번함이다.

니미츠호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태평양 전선에서 활약한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니미츠급 항모의 갑판 길이는 332m, 폭 76m로 너비는 축구장 3개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다. 배수량은 9만1400t으로 우리 해군 상륙함인 독도함(1만8000t)의 5배가 넘는다. 닻 하나의 무게만도 27t에 달한다. 엄청난 크기에도 최대 30노트(56㎞)의 속도로 바다를 호령한다.

원자로 2개를 탑재해 연료공급 없이도 20년 동안 운행이 가능하고, 증기터빈 4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소규모 도시의 전력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승무원 3200여명과 항공요원 2400여명 등 약 5600여명이 탑승한다.

니미츠급 항모의 건조비용은 45억 달러(5조원) 전후로 추산된다. 건조 비용 뿐 아니라 1년 유지비용도 수 천억원에 달해 어지간한 나라는 항모를 보유한다고 해도 운영조차 어렵다.

동급의 항모 가운데 가장 노쇠했지만 여전히 미 해군의 주력 항공모함이다. 니미츠호는 엄청난 위용과 파괴력을 자랑하며 동맹국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며, 상대국에는 엄청난 위협이 된다.

지난달 끝난 한미 독수리연습 기간 훈련에 동원됐던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폭격기, F-22 랩터, 핵추진 잠수함 등과는 다른 차원의 전쟁 억지력을 보여준다.

갑판에는 전폭기 슈퍼호넷(F/A-18E/F), 호넷(F/A-18A/C),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 EA-6B, SH-60F, HH-60H 시호크 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항모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보통 이지스함과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잠수함 등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한다. 이번 훈련에도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프레블함과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쟁이 발발하면 공격거점으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미 항공모함이 '떠다니는 요새', '움직이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