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결정은 누가? 靑진실공방
귀국 결정은 누가? 靑진실공방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05.11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창중 "귀국 종용 받아"… 이남기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자신으로부터 귀국을 지시받았다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그렇게는 얘기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美의회 연설에) 들어갈 시간이 가까워오고 해서 100%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제가 '귀국하는 게 좋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처음 관련 보고내용을 접했을 당시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받은 것, 확인한 것에 대해서도 얘기를 잘 듣지 못했다. 시간이 진짜 없었다"며 이날 윤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그것(귀국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굉장히 쇼크를 먹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느냐고 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들은 기억이 없다"며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것도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관련 상황을 최초 보고한 전광삼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은 직후 윤 전 대변인을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 앞에서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귀국을 위해 떠난 사실을 의회 연설이 끝난 뒤 정오가 지난 시점에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을 만난 것이)영빈관 앞이었던 것 같다. 거리에서 잠깐 본 것"이라며 "얘기한 것은 5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상황이었던 만큼 윤 전 대변인의 주장대로 귀국을 지시할 만큼 충분한 상황 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충분한 시간도 없었다는 게 이 수석의 주장이다.

이 수석은 또 뉴욕에서도 윤 전 대변인이 인턴 여대생에게 술을 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뉴욕에서 있던 일은, 나중에 그런 보도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보고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사건의 본질은 워싱턴에서 불명예스럽고 굉장히 고위당국자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경질의 큰 원인"이라며 "한 사람의 올바르지 못한 문제로 (성공적인 방문이) 훼손된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나는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본질이 아닌 문제, 즉 조기귀국이다 이런 문제로 (관심이) 모아지고 이런 문제로 자꾸 대응하는 게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국민적 의혹으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사건의 경위가 밝혀진 뒤에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수석은 "책임질 상황에 있다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책임을 판단할 시점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