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비영리 국제병원 설립 가능할까?
송도 비영리 국제병원 설립 가능할까?
  • 인천/고윤정 기자
  • 승인 2013.04.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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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설득·서울대 최종 참여여부 변수 작용
인천시는 지난 4일 송영길 인천시장, 미국 PHI(Partners Health care Int.)의 길버트 멋지 대표, 코리아GMS 한태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비영리 국제병원 사업타당성 분석 협약을 체결했다 . 시와 PHI는 150개 병상의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를 포함해 32개 진료과목, 전문의 200여명, 총 130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을 세워 의료 호텔, 건강검진센터, 시니어타운, 디지털 의료연구센터, 뷰티타운 등을 조성해 의료관광 허브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병원 설립 3년째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암, 뇌, 심장 등 중증 중심의 국제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수준 높은 서비스를 희망하는 인천 및 수도권 시민 500만명이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는 또한 3개월 간 진행되는 타당성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비영리 국제병원 설립을 좀 더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비영리 국제병원 건립시 넘어야 할 산이 겹겹이다 먼저 경제자유구역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설득이 필요하고, 현재 송도 1공구 영리병원 부지 용도는 ‘외국의료기관’으로 돼있어 정부가 협조하지 않게 되면 송도국제도시 내 기존 부지 내 설립이 불가능해 지면서 대체 부지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구체적 재원 마련 방안도 필요하고, 현행법상 병원 건립사업의 주체는 비영리법인 이어야 한다.

또 병원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법인 외부로 유출할 수 없으므로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과 범위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일도 해결 과제이며, 미국측의 경우 서울대 의대 참여를 전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대의 최종 참여여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립대 성격상 정부 입장에 따라 참여 가능성이 유동적으로 예측됨). 정부 입장을 보면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과 같이 영리병원을 통한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유로 영리병원을 추진한다는 데 있다.

즉 비영리 국제병원의 경우 저렴한 의료수가 때문에 의료 서비스 질이 열악해 질 수 있다는 견해다 이에 인천시 입장은 미국의 경우 상위 12위 병원이 모두 비영리이고 국내 의료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송도에 비영리 국제병원 설립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한 PHI 길버트 멋지 대표는 “비영리 법인이라도 많은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투자 보상도 가능하다며, 가장 좋은 국제병원은 인천시민과 한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비영리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여론은 “국내외 유명의대와 국내 금융권이 7천억원이 넘는 투자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영리 국제병원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정부와 인천시의 입장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