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발전 중요한 요체 ‘공천’”
박근혜 “정치발전 중요한 요체 ‘공천’”
  • 신아일보
  • 승인 2008.0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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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이방호 공심위 참여 가능성에 ‘촉각’…폭풍전야
친박계, 이방호 공심위 참여 가능성에 ‘촉각’…폭풍전야
이방호 “지역구 의원 공천 교체율 지난 총선보다 높여야”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제18대 총선의 공천을 담당할 공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계가 이 사무총장의 공심위 참여에 반발하는 이유는 이 사무총장이 ‘영남 40% 물갈이 발언’을 주장해온 강경 친이계인데다,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상 공심위 내에서 공천 과정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달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가장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곳이 전통적으로 영남지역”이라며 “영남권의 물갈이 비율을 수도권보다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의석 과반수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구 의원 공천 교체율을 2004년 17대 총선(36.4), 2002년 16대 총선(31%)보다는 높여야 할 것”이라며 “어항의 물을 한꺼번에 다 갈아도 금붕어가 살기 어렵지만, 물을 안 갈아도 산소 부족으로 금붕어가 죽게 된다. 한 번에 최소 35~40%는 가는 것이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당내 친박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고, 이 사무총장은 이로 인해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이 있는 이 사무총장이 공천심사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자 친박계에서는 공천이 친이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3차 회의에서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공심위 참여 여부를 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이 사무총장 입장이 입장하기 전 “(오늘 공심위원 인선안을) 논의하도록 돼 있는데 안이 잘 안 만들어지는 모양”이라며 “이 사무총장이 공심위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이야기해 보자”고 말해, 이 사무총장이 공심위에서 배제돼야 함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인 정종복 부총장은 “(서병수 의원이)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사람은 아무도 공심위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계파 안배를 주장해왔으면서 이 사무총장의 공심위 배제를 강조한 서 의원을 질타했고, 서 의원은 이에 대해 “나는 안 들어가도 된다”고 맞섰다.
이 사무총장이 입장한 후에도 서 의원은 “언론에서 사무총장이 공심위 들어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 사무총장이 공심위에 포함돼선 안된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 친박계 인사는 이와 관련 “사무총장이 공심위원에 들어간 전례가 없다”면서 “물갈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던 이 사무총장이 공심위에 포함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이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공천심사위 구성이 편파적으로 이뤄질 경우 탈당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공심위 구성이 잘못될 경우 어떤 탈당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말에 탈당도 포함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 정당개혁, 정치발전의 중요한 요체로 공천문제를 보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잘못되면 지금까지 정말 애써서 이룩한 당의 정치개혁이나 정치발전이 매우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되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번에도 말씀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라디오에 출연해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거기(공천심사위에) 들어가는 것은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 사무총장이 포함되어도 상관없다”면서 “어차피 5명 정도는 당내인사가 들어가게 돼 있고, 당내인사치고 친박, 친이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다면 예를 들어 친박 둘, 친이 둘 정도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 구성안이 확정되는 24일까지는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간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