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내가 대화록 유출”사의
김만복“내가 대화록 유출”사의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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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앞두고 국정원 내부 위기감 고조
적절성·실정법 위반 여부 둘러싼 파장 계속될 전망

국가정보원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거센 풍파를 맞게 됐다. 이명박 당선인에게 보고된 기밀 자료를 유출한 장본인이 김만복 국정원장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정원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15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간의 대화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내가 대화록을 유출했다"고 밝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국정원 내 국가정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부 언론에 저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록이 보도돼 물의를 야기한데 대해 국가 최고정보기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록 유출 경위에 대해 “지난 9일 오후 국정원 관계관을 통해 모 언론사 간부에게 면담록이 포함된 국정원장의 선거 하루 전 방북 배경 및 경과 관련 자료를 비보도를 전제로 전달했다"며 대화록 유출을 시인했다.
김 원장은 “면담록은 12월 18일 나의 방북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소위 ‘북풍공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필요한 의혹이 확대 재생산돼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동시에 대선과정에 철저한 중립을 지켜온 조직의 안정을 위해 주변인사들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설명했었다"면서 언론사 간부에게 전달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문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줄곧 '연루설'이 제기됐고 조직내에서조차 사퇴 여론이 일자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원장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 대화록 유출이 국정원 수장인 김 원장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적절성 및 실정법 위반 여부를 둘러싼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정원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김 원장이 방북해 김양건 부장과 만나 대화한 내용을 담은 인수위 보고 문건이 지난 10일 국내 언론에 공개된 뒤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자체 보안.감찰조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