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물량,20년來 ‘최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20년來 ‘최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2.1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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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란 가중… 내년 1분기 재계약 물량 대거 몰려
내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세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8만 694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2년 17만 234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올해(10만7193가구)보다 20%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올해 6만2845가구에서 내년 5만3405가구로 15%가 감소하고, 인천은 2만5595가구에서 1만1232가구로 56%가 줄었다.


서울은 올해(1만8753가구)보다 19% 늘어난 2만230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2010년(3만5614가구)이나 2011년(3만6276가구)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2007년말까지 분양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나서 이후 2008년부터 신규 공급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새로 짓는 아파트까지 줄어들면서 전세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20% 가량 줄어들고,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으로 내년 수도권 전세난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전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데다 내년 1분기 전세 재계약 물량이 대거 몰려있어 전세대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주춤하던 전셋값 상승은 가을이사철과 재건축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9월부터 꿈틀대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7%가 오른 가운데 가락시영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한 송파구는 무려 1.4%가 올랐고, 신반포1차 등 재건축 이주를 앞둔 서초구는 1.7%가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월세 거래의 재계약이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 2011년 거래된 전월세 거래량을 집계해 2013년 재계약 만기 대기건수를 예측한 결과, 내년 2월과 3월 재계약이 도래하는 건수가 각각 12만935건, 14만1587건으로 연중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란이 가장 우려되는 시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