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막혔는데 증상이 없다?’
“혈관이 막혔는데 증상이 없다?’
  • 인천/고윤정기자
  • 승인 2012.10.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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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팀
7.0T MRI 이용 미세측부뇌혈관 확인 초정밀 7.0T MRI를 이용해 미세측부뇌혈관의 발달 정도를 측정,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 신경과 이영배 교수(사진)팀은 ‘초자기장 7T MRI를 이용한 무증상의 중대뇌동맥 협착과 폐색환자에서의 미세뇌혈관영상 연구’를 제목으로 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 교수팀은 뇌 MRI와 MRA 검사를 통해 중대뇌동맥이 막혀있거나, 협착이 발견됐음에도 뇌 자체의 큰 손상 없이 단순한 두통이나 어지러움만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쪽 뇌 기능의 2/3를 차지하는 큰 혈관이 막혀있는데도 뇌에 이상이 없는 이유를 찾기 위해 뇌과학연구소의 7.0T MRI로 뇌혈관을 촬영했다.

그 결과 임상에서 쓰이는 3.0T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미세뇌측부혈관들이 확인됐다.

중대뇌동맥이 막혔음에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던 환자들에게서, 막힌 혈관 주위로 미세한 뇌혈관이 발달돼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진료에 사용되는 뇌MRI 검사는 혈관에 구멍을 뚫지 않고도 뇌혈관을 관찰할 수 있지만, 미세 혈관을 관찰하기는 어렵다.

이번 연구는 혈관에 구멍을 내지 않고도 미세 뇌혈관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결과로, 추후 7.0T MRI가 미세측부뇌혈관의 발달 정도를 측정하여 뇌졸중 발생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Neurology’ (SCI급)에 등재됐으며, 최근 전자출판 됐다.

이영배 교수는 “뇌동맥이 협착되는 상황에서도 뇌에 손상을 입지 않고 잘 지내온 이유를 알게 됐다”며 “7.0MRI를 활용한 연구 결과들이 추후 뇌졸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