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첫 녹색성장기구 출범
한국 주도 첫 녹색성장기구 출범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2.10.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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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18개국...거점국가로 거듭나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주도해 만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18일 공식 국제기구로 출범한다.

17일 GGGI에 따르면 18일 GGGI 국제기구 설립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국제기구로 승격되고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GGGI는 23~24일 열리는 창립총회 겸 이사회에서 총회 의장단과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하며 국제기구로서 첫 사무총장도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전 덴마크 총리인 라스무센 GGGI의장과 18개 회원국 각료급 인사를 포함해 주한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민간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영상 메세지를 포함해 이사국 선정, 총회 의장단 선출, GGGI 전략이행계획, 운영규정 등이 논의된다.

서울에 본부를 두게 되는 GGGI는 2010년 6월 우리나라 주도로 설립,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8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 설정하고 2010년 6월에 이 비전을 국내외적으로 실현하는 데 기여할 GGGI를 비영리재단으로 설립했다.

GGGI가 국제기구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이 대통령이 2009년 12월 코펜하겐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공식적으로 창립을 선포하면서부터다.

올해 6월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에 호주, 덴마크, 캄보디아, 영국,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 가이아나, 키리바시, 노르웨이 등 16개국 대표가 참가해 GGG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이후 각국은 자국의 절차에 따라 비준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인도네시아와 멕시코가 GGG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현재 회원국은 18개국이 됐다.

GGGI는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이루는 성장모델을 추구하고 신성장동력으로서 녹색성장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도국의 빈곤감소, 고용창출, 지속 가능한 환경·에너지 확보 등을 지원하게 된다.

내후년쯤에는 사무국도 서울 정동에서 서울 동대문구 홍릉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이전하면 그 자리로 옮기게 된다.

GGGI 설립 2년 만에 국제기구화를 성공시킨 점은 뜻을 함께하는 선진국과 개도국을 묶어냈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외교적 성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의제설정을 주도해 서울에 본부를 두는 첫 국제기구로, 기후변화와 개도국 개발지원이라는 주요 글로벌 이슈 대응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이 녹색성장의 국제적 거점이 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녹색산업 발전과 국격 향상에 기여하고 기획재정부와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기후변화기금'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우리 국민에게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제기구 진출의 문을 여는 기회가 넓어지고 국내 녹색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