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계동 방사선 피폭 가능성”
“서울 월계동 방사선 피폭 가능성”
  • 고재만 기자
  • 승인 2012.09.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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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역학 조사 방침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민 100여명이 아스팔트 도로에서 내뿜는 방사선에 허용치 이상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월계동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대기 중의 평균치(최고 140nSV/hr)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하지만 정부는 현장조사 뒤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20일 역학조사를 위해 서울시 연구용역에 참여한 단국대 산학연구단에 따르면 월계동 인근 주민 1만6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실측평가한 결과, 87명이 관리기준인 연간 1m㏜(밀리시버트) 이상 피폭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역 주민의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자료 등을 분석하고 도로 방사선 노출과 질병력 확인, 정신심리적 영향 평가 등을 실시했다.

이들은 “연간 1m㏜ 이상 인공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됐다는 것은 만명에서 10만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사선 노출과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현재의 결과는 방사선 노출과 관련한 정밀한 분석역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월계동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정밀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악성질환의 잠복기가 최소 10~50년이기 때문에 장기 추적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노원구에서 걷어낸 폐아스팔트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감독하에 방사성폐기물 선별작업을 거쳐 현재 노원구청 뒤 가설건축물내에 보관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비용은 법제처 법령해석 결과 국가에서 부담하도록 결정돼 위원회에서 처리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시는 연내 처리 될 수 있도록 요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