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1호점 문 닫았다
알뜰주유소 1호점 문 닫았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9.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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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으로 매각...정부 석유유통정책 급브레이크
알뜰주유소 서울1호점이 경영난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정부의 석유유통 정책이 후폭풍을 맞게 됐다.

13일 지식경제부 및 석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지경부는 물가장관회의에 '석유제품시장 경쟁 촉진과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보고했다.

당시 보고에서 지경부는 휘발유가격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확점, 석유제품 혼합판매 등을 추진하겠 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 후 1주일이 채 안돼 지경부는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알뜰주유소 서울 1호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 그동안 지경부는 서울에 알뜰주유소를 늘리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4일 현재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716개. 그러나 서울은 9개에 불과해 알뜰주유소의 실효성이 제기될 때마다 숫자가 트집을 잡혔고, 서울 알뜰주유소는 석유유통정책의 성공을 가름질 열쇠가 될 만큼 상징성이 높아졌다.

다행히 그동안에는 더디긴 했지만 서울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하며 올안 16개소 추가 건립 등 25개까지 확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1호점인 H주유소(금천구 시흥1동)가 경영난에 일시휴업과 매각절차를 밟으면서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H주유소는 지난 2월 일반주유소에서 알뜰주유소로 간판을 바꿔 단 후 저렴한 주유소란 이미지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주변 주유소와 가격차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석유업계 일각에서는 H주유소 사태를 계기로 지경부가 석유유통정책을 다시 짚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단체에서도 주장하듯 알뜰주유소가 정부가 주장하는 것 처럼 그다지 싸지 않다"며 "가격경쟁력 등 다시 정책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