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조폭된 중·고교 일진출신들 무더기 검거
충남경찰, 조폭된 중·고교 일진출신들 무더기 검거
  • 충남/김기룡기자
  • 승인 2012.0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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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을 만들어 유흥가를 중심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며 돈을 갈취하고 조직원들을 상습 폭행한 폭력단체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중·고교 일진 출신들을 규합해 폭력조직 단체를 만들고 세를 불린 것으로 드러나 학교폭력이 성인 조폭단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이번 경찰 수사로 확인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충남 부여지역에서 조직폭력단체인 S파를 구성해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두목 A(40)씨와 부두목 B(35)씨, 행동대장 C(32)씨 등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 조폭단체에 가입해 조직원을 폭행하거나 돈을 갈취한 D씨(28) 등 2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조직원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폭 출신의 A씨는 지난 2005년 9월께부터 부여지역 학교의 일진출신 30여 명을 규합해 신흥 폭력단체를 만든 뒤 유흥가에서 활동하며 보호비 명목으로 7000여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

또 지난해 9월께는 부여의 한 가요주점에서 손님과 술값문제로 시비가 붙자 조직원을 동원, 손님 3명을 집단폭행해 안면 골절 등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A씨 등은 자신들의 세력을 규합하고 기강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중·고교 일진 출신들을 조직원으로 규합했으며 두목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기강이 해이하다는 이유로 후배조직원을 9시간에 걸쳐 속칭 줄빠따 폭행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07년 8월께는 간부 조직원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일하던 후배 조직원이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흉기로 후배의 허벅지를 찔렀고 2008년 5월에는 조직생활을 청산하려는 조직원을 찾아가 손가락을 절단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나 잔인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피의자들은 학창 시절부터 싸움을 잘 하며 소위 ‘일진’으로 활동한 사실 및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이때부터 형성된 상호관계를 기반으로 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선배 조직원들로부터 조직 가입 권유를 받고 자연스럽게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추진하는 것은 이들이 조직폭력 등 더욱 심각한 범죄자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경찰의 학교폭력 근절 노력과 조폭 단속은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