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소재 ‘바람의 화원’전시회
민화 소재 ‘바람의 화원’전시회
  • 영암/최정철기자
  • 승인 2011.08.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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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도기박물관은 오는 9월 30일까지 왕인전통종이공예관 전시실에서 한미영작가를 초청 ‘바람의 화원’이라는 주제로 민화전시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후기 서민들의 생활공간을 장식했던 민화를 중심으로 ‘여름’과 ‘바람’을 소재로 한 부채와 가리개, 병풍 등 옛 선인들의 여름나기와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가득 담아내고 있다.

전시작품으로는 화조도, 초충도, 화접도 등이 있으며 모란, 진달래, 연꽃 등과 나비, 잠자리, 새 등 곤충과 동물의 특징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또한 장미와 단풍나무 등 새로운 소재를 활용하여 작가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황룡도’의 경우에는 용(龍)과 구름의 조화를 통해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새로운 기운을 뿜어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생활의 여유와 멋을 잃지 않았던 옛 선인들은 꽃과 나비가 그려진 부채가 일으키는 바람과 함께 여름을 지냈으며 방문 앞에 비단과 모시로 드리운 은은한 발과 병풍으로 된 가리개는 열린 듯 열리지 않은 공간을 만들어 바람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였다.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에어컨의 ‘인공바람’은 실내공기를 시원하게 하는 대신 외부공간에 뜨거운 공기를 내뿜어 이기적인 현대인의 의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반면 부채나 가리개는 ‘여름나기’를 멋으로 승화시킨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암도기박물관 관계자는”더위 속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한편,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아름다움과 현실생활에서 마음의 여유를 좀더 찾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