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하차 선언' 진중권 "적절한 방식 아니었다, 사과"
'생방송 중 하차 선언' 진중권 "적절한 방식 아니었다, 사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3.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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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방송"… 제작진 "여야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8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C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8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C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방송이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갑작스럽게 하차 선언을 했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공식 사과했다.

진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어제 생방송 중 제작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타당성을 떠나 그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기에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하차 뜻은 이 일이 있기 전 이미 제작진에게 전달된 바 있다"며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돼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진 교수는  2년 8개월만에 이 프로그램 패널에서 하차할 예정이다.

진 교수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지체 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다 받아줬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 중 하나라고 저 스스로 자부하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또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라는 슬로건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얘기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인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그리고 이 방송을 들어주신 청쥐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은 "진 교수의 공식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편향된 방송을 한 바 없고, 여야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공약에 대해서 진 교수는 27일 '헛소리'라고 비평했고,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경제 바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박용진 민주당 의원 공천 논란과 관련해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의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이라는 발언과 진중권 작가의 '일종의 홍위병 문화'라는 비판도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생방송 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던 발언을 토론 주제로 다루는 데 반발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뭔 얘기했나. 5·18 희생자들 패러디하고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을 여기선 안 다뤘다"면서 "웬만하면 넘어갔는데, 오늘 건 딱 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 공정함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이게 공정한가"라며 하차를 선언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