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재부상…고개 드는 '한동훈 한계론'
정권 심판론 재부상…고개 드는 '한동훈 한계론'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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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운동권 청산' 등 편향된 이념에 매몰… 중도 확장 한계
"'5·18 망언' 도태우, '朴 복심' 유영하 등 공천… 실력 못 보여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위원장을 맡는 등 4·10 총선에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했지만 중도 외연 확장에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여권 진영 내에서 사실상 굳건한 차기 대선주자로 여겨지는데, 상징성과 참신성을 두루 갖춘 만큼 국민의힘의 '간판'으로서 선거 운동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최근 그가 격전지를 돌며 '험지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 역시 이와 궤를 함께 한다.

다만 문제는 한 위원장을 향한 지지가 국민의힘 또는 당 후보 지지율로 옮겨가지 않는단 점이다.

지난 11일 공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지난 4~8일, 전국 성인남녀 2551명,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1.9%p,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9%)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41.9%로, 오히려 직전 조사 대비 4.8%p 내렸다. 

최근 한 달간 리얼미터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 3주차(지난달 19일) 39.1%를 시작으로 2월 4주차(지난달 26일) 39.5%→ 3월 1주차(지난 4일) 46.7% 등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지층 결집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중도 외연 확장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서울(9.4%p↓)이나 대전·세종·충청(9.8%p↓) 등 중도 성향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도 눈에 띈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이념에 치우친 발언을 문제로 들었다. 한 위원장은 '운동권 청산'을 이번 총선 시대정신 중 하나로 꼽고 이와 관련해 거듭 날을 세우고 있는데, 지지층 결집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익에 초점을 맞춘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는 그다지 호소력이 없단 비판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개인 역량이나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다"며 "실력이나 행동으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는 특히 '과거 5·18 망언' 도태우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후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을 입당한 김영주 의원 등에게 공천을 준 사례를 들며 중도층 표심과 거리가 생겼다고 보고 "공천 과정에서 실력을 발휘해 (한 위원장) 자신의 지지율을 당 지지 기반으로 옮겨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선거 유세 현장에 오는) 지지자들만 보고 이면을 보지 못한다면 한계가 명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