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낮게 매달린 과일 더 없다…노동시장 구조개혁 필요"
이창용 총재 "낮게 매달린 과일 더 없다…노동시장 구조개혁 필요"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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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KDI 노동시장 세미나…"고용과 물가 관계 뚜렷…통화 정책적 부담 위험"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우리에게 이미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는 상황이며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조동철 KDI 원장,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우리 사회는 아직 안타깝게도 이런 공감대를 정책화하고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구조개혁 과정에서 모든 이해당사자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고 단기적 고통이나 희생이 수반되기 때문"이라면서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 역시 세미나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 구조개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서 위원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고인플레이션(높은 물가 상승) 기간 중에 고용과 물가 간 관계가 뚜렷해진 것을 확인했다"며 "중장기적으로 고용시장의 구조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면 통화 정책적 부담이 과도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노동시장을 적극 분석하고 구조개선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은 통화정책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최근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적 변화로 △노동공급 둔화 △노동시간 축소 △노동수급 미스매치(불일치) 등을 꼽았다. 

서 위원은 "노동공급 감소와 노동시간 축소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고용 증가로 노동생산성이 다시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