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총선 후 부동산 PF 위기설에 '초긴장'…작년 부도만 6곳
증권사, 총선 후 부동산 PF 위기설에 '초긴장'…작년 부도만 6곳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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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신용등급 부정적…수익성·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은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초긴장' 상태다. 코로나19 당시 부동산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대거 부동산 PF 대출을 시행했는데, 건설사 부채비율과 유동부채 비율이 커졌기 떄문이다. 이에 올해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PF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 부도 위기설마저 돌며 증권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2023년 9월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총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실제 1조8000억원에 달했다.

해외 부동산펀드 평가손실은 △2023년 23% △2024년 25% △2025년 26% △2026년 29% 등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내 전체 증권사 부동산 PF 익스포져도 27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후순위가 44%로 비중이 크고, 투자지역도 비수도권(지방 39%, 해외 5%)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늘었고, 부도난 곳도 6곳에 달했다.

여기에 작년 종합건설 시공 능력 순위 1위~50위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가 14곳, 유동부채 비율이 70% 이상인 건설사가 28곳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층 험난한 한해가 될 수 있단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6월까지 23개 증권사 부동산 PF 익스포져 24조원 중 11조9000억원이 만기가 도래해 향후 평가 손실 확대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13.9%로 타 금융사보다 높은 편이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에서 인식한 관련 손실만 대형사 약 4조원, 중·소형사 약 1조5000억원이 발생하면서 이 기간 국내·외 부동산금융 자산 12.9%(대형사 12.7%, 중·소형사 13.6%)에 해당하는 누적손실이 인식됐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져 관련 충당금 적립에 실적이 부담된 증권사는 2023년 연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 기반 내 PF 부문 의존도가 높았던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금감원이 지난 15일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선다고 발표한 데다 건설사 부도설이 가시화되면서 업황은 가시밭길이다.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대출에 따른 건설사와 금융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 전체가 빠르면 올해 4월, 늦어도 가을에는 대규모 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있었다"며 "이달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사 부채비율 통계를 확인해 보니 건설사 부도 위기설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증권사 신용등급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올해 증권사 신용등급 부정적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PF 관련 잠재 위험 크고 수익성, 자산건전성 저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 분양률 40%로 상대적으로 낮으며 브릿지론 손실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