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저격수' 26·27호 인재 영입… 이성윤·정한중
민주, '檢 저격수' 26·27호 인재 영입… 이성윤·정한중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3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윤, 尹 검찰총장 재임 시절 수차례 대립 관계 형성
정한중, 헌정사상 최초 尹 검찰총장 징계 주도하기도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6·27호 인사로 발표한 이성윤 전 서울고등검찰정 검사장(사진 왼쪽)과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6·27호 인사로 발표한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사진 왼쪽)과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임 시절 대립 관계를 이어왔던 이성윤(61)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지난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주도했던 정한중(62)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당 인재위원장인 이재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인사를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권력 남용 행태를 직접 체험했고 거기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데 관여했단 공통점이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시정해주는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 출생인 이 전 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직속 후배로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한 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참여정부 땐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대검찰청 반부배부장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서울고검장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는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란 지시를 세 차례 받고도 결재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 윤 대통령의 가족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 전 지검장은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 제 식구 감싸기에 여념 없으며, 측근들로 정부 요직을 장악한 결과 아마추어 행정으로 민생은 피폐해지고 있다"며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고, 공정과 민생을 위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정치 입문 포부를 밝혔다.

전남 광양 출신인 정 교수는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4기를 수료했다.

참여정부에서 사법제도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을 거쳐 지난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로 지정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정 교수는 "윤석열 정권은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검찰 공화국을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이날 이 전 지검장과 정 교수의 영입을 끝으로 종료됐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