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저 PBR보다 핵심은 '주주환원'"
한투운용 "저 PBR보다 핵심은 '주주환원'"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22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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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세미나 개최…"중·소형주 주목”
(사진=박정은 기자)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세미나'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정은 기자)

"단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주가 아닌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2일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최근 국내 증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PBR이 낮은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기업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현상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김 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이며 "배당제도 변경 등 정부 제도 변화와 행동주의 펀드, 주주연대를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기업 경영진 세대 교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 관계를 일치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현재 기업의 세대교체와 시대교체 시기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세대교체 전후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대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가운데 김 팀장은 기업 승계에 따른 세수가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기업들 많은 소득의 절반 가까이 많은 세금을 내면서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전체 세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우상향하고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증권거래세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까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세금 개편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조세 현황을 보면 2022년 기준 약 400조원의 전체 세수 가운데 상속과 증여세는 15조원 수준으로 3.7%에 불과했다. 

아울러 PBR 제고 방안으로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방법으로 주주가치가 제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팀장은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시대 투자처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제시했다. 

김 팀장은 "중견과 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과 달리 앞으로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아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중견과 중소기업 조건은 우량주의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해당 종목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를 찾아 분석하기 쉽지 않다"며 "전문가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또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와 같은 투자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