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범 한달…하루 200명 계약 ‘흥행참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범 한달…하루 200명 계약 ‘흥행참패’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2.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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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수수료 보험료에 반영…가격 경쟁력 ‘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부터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초기 흥행이 부진하다.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에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기대를 모았지만, 플랫폼 수수료 탓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사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 온라인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초기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선보여 이달 19일까지 7개 핀테크사를 통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는 12만명에 그쳤다. 실제 계약으로 체결된 건수는 겨우 6100여건으로 하루 평균 200건 안팎에 불과했다.

통상 자동차보험 갱신이 온라인을 통해 한주 평균 14만건 이뤄지는 것에 비춰보면 겨우 0.13% 수준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실적은 비슷한 시기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이용자는 물론 실행건수에서 크게 뒤쳐졌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는 총 13만6000명이었고, 대환대출 실행건수는 2만3598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와 비싼 보험료 탓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면 핀테크사에 플랫폼 이용 수수료 3%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는 수수료 비용을 보험료에 반영했다. 

보장 범위와 한도 등은 같지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한다는 이유만으로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사, 핀테크사는 오는 2분기 펫보험으로 비교·추천 서비스 대상이 확대되기 이전까지 수수료율 조정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토스와 해빗팩토리 등 일부 플랫폼사는 수수료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도한 사업이고 중재도 나선 만큼 수수료율 조정과 보험료 반영 여부 등에서 합의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