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분기 만에 8조 늘어 1886.4조…사상 최대 또 경신
가계빚 1분기 만에 8조 늘어 1886.4조…사상 최대 또 경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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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1064조3000억원…3개월 만에 15조2000억원 불어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빚이 전분기보다 8조원 넘게 불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한은)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1878조3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1분기(1853조1000억원) 전분기 대비 14조4000억원 감소 이후 2분기(1861조3000억원, 8조2000억원↑), 3분기(1878조3000억원, 17조원↑) 등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으로 치솟았던 전분기 대비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768조3000억원이다. 전분기(1761조7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직전 분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잔액 역시 106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049조1000억원)보다 15조2000억원 늘며 직전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가 폭은 전분기(17조3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 잔액은 70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712조6000억원) 대비 8조7000억원 줄며 9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도 전분기(-2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창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916조원으로 주택담보대출(12조7000억원)이 늘고 기타대출(-1조3000억원) 감소 폭은 축소하면서 전분기(10조원)보다 증가(11조4000억원) 폭이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317조9000억원) 대출 잔액은 5조8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2000억원)이 증가 전환했지만 기타대출(-6조원) 감소 규모가 커지면서 전분기(-4조8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2조3000억원) 증가 폭은 줄고 기타대출(-1조4000억원)은 감소 전환하며 기타금융기관 대출잔액(534조4000억원)은 3개월 새 1조원 줄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16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연말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 "4분기 가계신용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기타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판매신용도 전분기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며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은 18조8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3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연간 기준 가계신용 증가 폭으로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 선보인 신생아 특례대출은 4분기에 반영되지 않았고 정부의 대환대출 인프라 등 또한 대환 용도가 주를 이뤄 가계신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다만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제한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 등은 4분기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