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곳 중 89곳 공천 끝… 보류 지역구 다수 '텃밭'
대통령실 출신 3명 공천 확정… 현역 컷오프 '0명'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을 추리는 공천 작업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주요 지역구 곳곳에서 현역 의원과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 간 경선이 예정돼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25일까지는 후보자 추천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공관위는 전날까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86곳을 단수 공천하고, 3곳을 우선 추천 지역구로 선정해 발표했다. 44개 지역구에 대해서는 경선을 붙이기로 했다.
결정이 보류된 지역구는 109곳이다. 보류 지역구 중 대구 5곳, 경북 6곳, 부산 6곳, 울산 4곳, 경남 5곳 등 '텃밭'이 다수 포함돼 있어 사실상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까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절반이 넘는 133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이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과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이승환 전 행정관 등 세 명이다.
이 외 경선이 확정된 지역 중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가 포함된 곳만 9곳에 이른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출마한 지역구가 대거 경선 지역으로 확정된 셈이다.
공관위로서는 '윤심공천' 의혹 차단과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하을의 경우 현역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선거구 획정 후 경선을 진행한다.
대구 서구는 현역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과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3파전을 치른다.
울산 울주에서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장능인 전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대변인이 맞붙고, 경북 포항 북에서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이, 구미갑에서는 구자근 의원과 김찬영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경선을 치르게 된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청년 참모였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부산 수영구에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충주에서 현역 이종배 의원과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각각 경쟁한다. 제천·단양에선 엄태영 의원과 최지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겨룬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컷오프가 결정된 현역 의원은 최영희·서정숙 의원 2명뿐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비례대표로, 지역구 현역 컷오프 사례는 아직 없다.
공관위는 앞서 전국을 당세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 하위 10%는 컷오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지역구 현역 컷오프 '최소 규모'는 7명이다.
공관위는 이날부터 단수·우선 추천 또는 경선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 출마자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 및 컷오프 등을 집중 논의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9일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물갈이 폭을 예상할 수는 없다. 하위 10% 컷오프와 하위 10~30% 감산이 있고 신인 가점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경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역의원 중에서 교체되는 분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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