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찻잔 속 태풍? 판 흔들 돌풍?' 
제3지대 '빅텐트', '찻잔 속 태풍? 판 흔들 돌풍?'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2.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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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조응천, 화성·남양주 출마… 이준석·이낙연, 영호남 출마 고심
개혁신당 '젠더' '대북' 등 이념·정책 차이 커… "유기적 결합 의구심"
이원욱,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이준석 공동대표와 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이들은 기존 지역구인 화성과 남양주에서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이원욱,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이준석 공동대표와 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이들은 기존 지역구인 화성과 남양주에서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설 연휴에 극적으로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성공한 개혁신당이 13일 최고위원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가장 선명한 야당으로 우뚝 서서 대안세력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대중교통 요금 체제 개편,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 부족 대안 제시, 교육개혁 방향성 등을 제시했는데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잘 엮어내겠다"고 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각자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와 화성에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과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 정치를 끝내고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지역구에서 혁신과 대안, 통합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지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이낙연 대표나 저나 각자 호남이나 영남 지역에서 상징적 의미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원들과 함께 수도권서 선거를 치를지 전략을 다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 판단이 서는 시점에 늦지 않게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이들이 합당엔 성공했지만, 지지층·이념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큰 만큼 유기적 통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과거 이준석 대표가 이끌던 '개혁신당'은 개혁보수 성향에 가깝지만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미래'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을 탈당한 류호정 전 의원이 연대한 '새로운선택',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주도한 '원칙과상식'은 범진보계로 분류된다. 이처럼 성향이 다른 각계 정파가 모인 만큼 '역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오히려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치리라는 분석도 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시너지가 있으려면 (정파 간) 어느 정도의 상호 공통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전 국무총리 세력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 공동대표는 류호정 정의당 전 의원은 젠더 문제에 있어서, 이낙연 공동대표와는 대북문제에 있어서 이견을 보여 여러모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비례대표 의석) 6~7석, 최대 10석까진 얻을 수 있겠지만 지역구 당선이 어려워 제3지대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러 세력이 모인 만큼 '공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큰 숙제다. 이 공동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추대와 관련,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었고, 그 틀 안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그런 소리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런 거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