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유승희 탈당 선언… "상당수가 방탄 집중"
'원조 친명' 유승희 탈당 선언… "상당수가 방탄 집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2.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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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탈당 첫 사례… "고무줄 검증 희생자 돼"
이낙연 '새로운미래' 합류… "진짜 민주당 앞장"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인 유승희 전 의원이 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친명계 탈당은 유 전 의원이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선언한 뒤 "제 몸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 여러 날을 보낸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저는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 왔다"며 "원조 친명인 제게 특별히 이익을 누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것만을 기대하고 준비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이해하기 어려운 경선 결과로 공천 탈락하고 이번에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아예 경선 참여조차 원천 배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동안 참아왔던 말을 하는 것이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 되어 한없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비명이라서 불이익을 받았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없고, 원조 친명으로서 공천 배제 탈락하고서 무슨 할 말이 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제가 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왜 고무줄 검증의 희생자가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면서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부당한 사례가 여러 사람에게 지금 걸려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의 지도자가 원칙과 신의를 지키지 못하고, 일관성과 명분이 없으면 당의 공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공정성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당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국회의원이 도덕성 시비에 걸려 방탄에 집중하다 보니,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국정 실패로 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개혁 과제에 대한 정책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지 오래됐다"고 이재명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저보다 앞서 용기 있게 기득권 거대 양당 독점구조를 허물로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서신 분들이 있어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유 전 의원에 대해 4년 전 당내 경선 부정 의혹 제기와 지속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통보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총선 후보 부적격 결정을 철회하고 경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