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장 등 보행공간 온열스트레스 줄여야"
"인천 개항장 등 보행공간 온열스트레스 줄여야"
  • 박주용·서광수 기자 
  • 승인 2024.02.01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연구원,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 적용 제안

인천시가 보행환경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 적응 차원의 연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천연구원은 1일 지난해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개항장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 시범 적용 및 효과 분석 연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천시의 친환경 도시정책 및 시범사업 발굴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시 공공공간, 특히 보행환경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 적응 차원의 관련 기초연구는 부족하다.

연구는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을 시범 적용하고 효과를 분석했다. 도시 미기후를 고려한 기후변화 적응형 및 친환경 보행공간 계획 및 설계기법을 인천 개항장 내 중구청 일대와 1·8부두를 중심으로 시범 적용하고, 계획적용에 따른 보행자 온열쾌적성 증진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대상지 현황분석 결과, 개항장의 문제점은 △내항 1·8부두의 높은 표면온도로 인한 수변공간의 열저감효과 미비 △중구청 일대 도시열섬으로 인한 야외활동 저하 우려 △자유공원의 고립된 녹지축과 바람길 부재로 인한 온열쾌적성 저하 △취약한 보행환경으로 인한 보행자 열스트레스 증가 △기후재해 취약성 평가체계 미비 및 관련 계획과 시범사업 부족으로 조사됐다.

대응 방안으로는 인천 개항장 보행가로의 온열쾌적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간구상을 위한 4가지 기본방향이 제시됐다. △그린인프라 조성을 통한 녹지바람길 네트워크 구축 △녹색-보행전용지구 조성을 통한 도시열섬 저감 △내항 1·8부두 수변통경축 조성 △유휴부지를 활용한 쿨링스팟 네트워크의 조성이다.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 적용에 따른 온열스트레스 저감효과는 내항 1·8부두 개발에서 중-저밀도 개발에 가로폭에 충분한 여유를 줘 통경축을 고려한 계획의 경우 중구청 일대의 열섬 형성 및 보행자 열스트레스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밀도 개발의 경우에 판상형 건물 설계를 지양하고, 통경축을 고려한 건축 및 가로 배치, 그리고 건축물 기단부 계획을 세심히 한다면 중구청 일대 열스트레스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획기법을 두 개 이상 동시 적용할 경우 상당한 열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모든 경우에 상당한 열스트레스 저감 효과가 있었으며, 최소 3.7%와 최대 45.8%로 나타났다. 두 가지 이상의 계획기법을 동시에 적용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 온열쾌적성이 '매우 더움'에서 '더움' 수준으로 감소, 실질적으로 체감이 가능한 변화가 있었다.

김유정 연구위원은 “인천시를 대상으로 하는 향후 과제로 4계절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도시 미기후 심화 연구, 폭염 대응을 위한 온열쾌적성 및 열취약성 평가 제도개선 방안 연구, 스마트도시 개발사업와 연계한 기후환경 IoT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방안 연구, 기후친화 보행공간 가이드라인 제작 및 시범사업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인천/박주용·서광수 기자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