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PF 관리 실패 시 금융사에 책임 묻겠다"
이복현 금감원장 "PF 관리 실패 시 금융사에 책임 묻겠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1.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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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반복된 유동성 부족…의문 가질 수밖에 없어"
(사진=박정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두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세번째)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간담회 전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박정은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관리 실패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진다면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증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증권사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유한 PF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 후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하고 12월 결산 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길 당부했다.

이 원장은 “단기적인 이익목표에 연연해 PF 예상 손실을 느슨하게 인식하는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리스크 관리보다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우선시하는 금투업계의 성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성과보수 체계를 금융회사의 장기성과와 연동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부동산 PF 쏠림, 과도한 단기자금 의존 등과 같이 리스크관리의 기본이 망각되는 일이 없도록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챙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장은 “일부 회사가 부동산 PF 등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인해 금융시장에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경우에는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위기 때마다 반복됐던 유동성부족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회사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경영진 책임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CEO는 준법·리스크·감사 등 내부통제 조직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하고 위법행위 임직원에 대해서는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징계, 구상권 행사 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