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에 충당금까지..." 금융지주, 4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상생금융에 충당금까지..." 금융지주, 4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1.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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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금융 지원방안' 자율 지원 플러스 알파 가동…금융당국 건전성 압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당국 상생금융 주문과 충당금 확대 등 건전성 강화 압박에 금융지주 실적은 뒷걸음칠 전망이다.

상생금융 규모가 2조원 플러스 알파에 달하는 가운데,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까지, 4분기 드라마틱한 비용 절감이 이뤄지지 않은 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15조7312억원) 대비 0.5%(763억원) 증가한 15조8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지난해 말 전망치(16조5510억원)보다 4.5%(7435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렇게 실적 전망이 뒷걸음질 친 이유는 지난해 12월21일 역대 최대 규모(지원액 2조원)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차주당 최대 300만원 이자 캐시백을 지원하는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자 캐시백 상생금융 규모는 KB국민은행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농협은행 2148억원 등이다. 

여기에 4000억원 규모 자율 프로그램은 별도 가동한다.

실제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총 300억원 규모 에너지 생활비 지원에 나섰고, 우리은행 또한 학자금대출 이자 캐시백 등 총 873억원을 투입한다. 

신한은행은 이자 납부 기간 1년 미만 이용자에게도 금리 4% 초과 이자 납부액에 대해 한도 내 캐시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KB금융은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약 633억원 규모 자율 프로그램을 수립해 지원한다.

자율 프로그램 외 자체적인 프로그램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상생금융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KB금융그룹은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전세 사기 피해자에 대한 법률 지원과 전문 금융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신한 SOHO사관학교를 통해 자영업자 800여명에게 경영 노하우, 마케팅 전략 등 컨설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그램 '하나 파워온 스토어 지원사업' 일환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은 10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분야 '굿윌스토어' △소상공인 분야 '우리동네 선한가게' △미래세대 분야 '우리루키 프로젝트' △다문화가족 분야 '우리누리 프로젝트' 등 4대 핵심 사회공헌 활동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충당금 강화 등 건전성 압박도 실적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에 따른 부실 사업장 정리를 강조하며 "2023년말 결산이 끝나는 대로 금융사 충당금 적립 실태를 면밀히 점검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지난해 4분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추가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지는 미지수지만 금리 인하 전망으로 불확실한 올해보다는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두드러진 실적 개선과 비용 감소가 이뤄지지 않은 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