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尹 상속세 완화 시사 충격적… 이것이 정의·공정인가"
이개호 "尹 상속세 완화 시사 충격적… 이것이 정의·공정인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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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세금 덜 걷어야 서민 삶 나아진다' 발언까지 해"
"尹, 어렵게 살고 있는 국민 이제 그만 속여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사진 오른쪽). 왼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사진 오른쪽). 왼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상속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던 정의와 공정이었다면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주식양도소득세 완화와 연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지난 11일 다주택자 중과제 폐지, 상속세 완화 언급 등 이정도면 초부자감세 그랜드슬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상속세와 과도한 할증과세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치적으로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지만,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여론의 지지가 있도록 많이 알려달라"며 상속세를 완화할 뜻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정책위의장은 "이 발언으로 윤 대통령은 결국 초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한 사람이란 실체가 밝혀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심지어 부자들 세금을 덜 걷어야 서민의 삶이 나아진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초부자 감세정책으로 나라 재정이 이제 파탄 위기"라며 "정부는 대체 나라 곳간을 어떻게 채우려고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부자들의 세금을 줄인 만큼 평범한 월급쟁이들이 근로소득세를 더 내란 것이 아닌지 우린 의심한다"며 "아니면 지금도 빚으로 빚을 갚으면서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세금 더내라고 하는 것인가. 결국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겠단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날 눈이 펑펑 내렸는데 어제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던 수많은 국민들 마음에도 눈물이 펑펑 흘렀다고 생각한다"며 "어렵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국민들을 이제 그만 속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