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다시 '18조원' 넘어…정치로 쏠리는 투심
빚투, 다시 '18조원' 넘어…정치로 쏠리는 투심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1.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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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 연속 증가…"변동성 대비해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신용거래융자가 18조원을 기록하면서 약 3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이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정치 테마주 등으로 투자 심리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커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는 이달 11일 기준 18조13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3일 18조2268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세 달 만에 최고치이며 6거래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9조4457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8조6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단기 빚투 자금)도 지난 5~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조원을 넘어선 건 약 한 달 만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올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4월 총선을 앞둔 정치 테마주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중은 11일 기준 △KTcs 8.35% △한미글로벌 7.66% △써니전자 7.53% △우진 7.51% △부국철강 7.46% 등 순이다.

10월23일 기준으로는 △화천기계 10.51% △필델릭스 9.52% △브이티 9.28% △에스와이 8.93% △대양금속 8.72%였다.

불과 석 달 전 신용거래융자 잔고 상위권에는 대부분 기술주나 제조업 관련 업체가 포진했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에 재직한 이력이 있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한 테마주로 분류되고, 우진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 사외이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동문이란 점에서 테마주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부국철강은 손일호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이란 점에 테마주로 구분되기도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이전 유력후보의 정책에 따른 업종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선거를 치른 이후 당선자의 주요정책이 주식시장 성격을 바꿀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해 둔다면 투자 수익률과 위험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