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실종에 중기·소상공인 금융 부담 장기화
금리 인하 기대감 실종에 중기·소상공인 금융 부담 장기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1.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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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금리 14개월 연속 5%선…대출잔액 첫 1000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진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5.42%다. 이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2023년 2월(5.4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간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2년 10월 5.49%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5% 선을 웃돌고 있다.

2022년 10월 이전 대출금리가 5%를 넘었던 것은 2013년 5월 5.02%가 마지막이며, 이후 지속 내림세를 그리며 2%대까지 내렸다.

중소기업 은행 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말 기준 1003조8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금리는 높아지고, 대출 잔액은 증가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냐 시장에서도 상반기 중 한국은향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한은이 이에 대해 선을 그엇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3.50%)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로 판단했고, 금통위원 전원이 일치했다”며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해 물가 상승률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상반기 중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比 3.4%↑)도 예상보다 더디게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졌다.

한편,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고금리 부담이 누적돼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될 전망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