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홈술 트렌드에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 첫 추월"
CU "홈술 트렌드에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 첫 추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1.14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볍고 깨질 위험 없고 재활용 간편해 선호도 높아져
도수 낮아지며 음용량 늘어, 가격 민감도 영향도 있어
한 고객이 CU 점포에서 페트 소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한 고객이 CU 점포에서 페트 소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고객들이 혼술·홈술 시 병 소주보다는 페트 소주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최근 5개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를 기록하며 병 소주(49.8%)보다 더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연도별로 추이를 보면 페트 소주 매출 비중은 2019년 30.4%, 2020년 31.3%로 병 소주보다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2021년 44.2%, 2022년 47.0%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2023년 50%를 넘어섰다.

반면 병 소주는 2019년 69.6%, 2020년 68.7%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나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다. 결국 2021년 처음 60%대 점유율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40% 후반대까지 내려 앉았다.

실질적인 매출신장률에서도 페트 소주는 2019년 대비 2023년 무려 158.0% 올랐다. 병 소주의 경우 같은 기간 27.1%에 오르는 데 그쳤다.

CU는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넘어선 데 대해 소비자들의 구매 및 음주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기간과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혼술,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보다 음주 후 재활용도 간편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또 소주 도수가 낮아지며 음용량이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소주는 기존 20~25도에서 평균 16~17도로 낮아지면서 용량이 큰 소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병 소주는 360밀리리터(㎖)지만 페트 소주는 400㎖, 500㎖, 640㎖, 750㎖ 등 다양하다. 실제 CU의 페트 소주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640㎖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것도 최근 페트 소주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CU에서 판매 중인 페트 소주 640㎖의 가격은 3300원으로 100㎖당 516원이다. 병 소주 360㎖의 매가는 1900원으로 100㎖당 528원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팀장은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음식점의 소주 가격이 6000~7000원대로 치솟으며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자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편의점 페트 소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지면서 이러한 구매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