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00만명…한 해 진료비 5000억원 넘어
우울증 환자 100만명…한 해 진료비 5000억원 넘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1.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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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환자수 33% 증가…진료비는 60% 급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에 따른 한 해 진료비만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32명으로 전년(91만5294명) 대비 9.3%(8만4738명)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 수 추이를 보면 △2018년 75만3011명 △2019년 79만9038명 △2020년 83만2329명 등 매년 증가세다. 2022년 기준 우울증 환자 수는 2018년 대비 32.8%(24만7021명) 불어났다.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쓰인 돈도 덩달아 급증했다.

우울증 진료비는 2018년 3358억원에서 △2019년 3818억원 △2020년 4107억원 △2021년 4806억원 △2022년 537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4년 만에 2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60.1%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53만8000원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 우울증이 두드러졌다.

2022년 기준 여성 우울증 환자는 67만4050명으로 남성 환자(32만5982명)의 두 배를 넘었다.

우울증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9만4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16만4942명), 60대(14만9365명), 40대(14만6842명) 순이었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무기력 또는 짜증과 분노의 느낌을 지속해서 유발하는 장애다. 다양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겪을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자살 생각이나 시도 등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국민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100만명에게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신건강 위험 신호를 조기에 알아챌 수 있도록 20∼34세 청년층의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우울증뿐 아니라 조현병·조울증도 검사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