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흉기 피습… 생명에 지장 없어
이재명, 부산서 흉기 피습… 생명에 지장 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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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위 1cm 열상…흉기 소지 남성 현장 검거
검경, 특별수사본부 설치 "신속하고 철저 수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새해를 맞아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0시27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와의 문답을 진행하던 이 대표는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한테서 왼쪽 목 부위를 찔렸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오후 1시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목 부위에 1cm 정도의 열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추가출혈도 무마된 상황이다.  

이 대표를 찌른 남성 A씨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었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있었으며 다만 이 대표와 접촉하지는 못했다. 계획 실행을 위해 줄곧 이 대표 동선을 좇은 셈이다. 

피습 사건에 여야는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괴한에 의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대표 피습은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야당 대표가 백주, 대낮에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이상한 사람 몇몇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해서 흔들릴 정도의 민주주의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헌법을 가진 국가이고, 국민의힘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기둥"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배후 등을 조사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안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 설치를 지시했다.  

윤 청장은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검찰도 부산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