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김정은 '통일 불가' 발언에 "도발" "규탄" 한목소리
여야, 北김정은 '통일 불가' 발언에 "도발" "규탄" 한목소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2.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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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핵무기 집착 고립 수렁임을 깨달아야"
민주당 "도발까지 정당화 시도는 결코 용납 안 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인 27일 회의에서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인 27일 회의에서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TV 화면)

 

여야는 31일 통일은 성사될 수 없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도발"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말 폭탄이 향후 대한민국에 대해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거둘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대북 정책의 확고한 원칙으로 이미 제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집착은 스스로를 더욱 깊은 고립의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 수호를 가장 큰 책무로 삼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언제라도 북한 김정은 정권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북한이 적대 행위를 반복한다면 이에 대해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상황을 오판해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대한민국은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이를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위원장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위험한 발상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평화를 지향하고 통일의 당사자인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관계로 규정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겠다는 위험한 카드를 서슴지 않고 드러낸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핵 무력 강화, 군사 정찰 위성 추가 발사 등 도발까지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힘에 의한 평화'을 내세워 이념적 편향에 치우친 대북 정책만을 고수한 윤석열 정부도 상시화된 위기 국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보여온 그간의 행보는 한반도 신냉전을 기정사실화하며 북한과의 대화 시도조차 거부해 온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결 아닌 대화, 갈등과 위협 아닌 상호존중과 평화통일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평화공존을 지향한 남북관계의 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간과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가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밝혔다고 3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외세와 야합해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