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금융 경제④] '푸른 용의 해' 증시 희망 보인다…코스피 2800선
[2024년 글로벌 금융 경제④] '푸른 용의 해' 증시 희망 보인다…코스피 2800선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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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증가…2차전지·맥신 등 테마주 급등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시는 고금리 지속에도 불구하고 테마주에 힘입어 상승장을 보였다. 이 같은 양호한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코스피는 2670~2800선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는 1월2일(2225.67) 대비 19.30% 상승했다. 코스닥도 같은 날 기준(671.52) 대비 29.0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증가와 2차전지를 포함한 테마주 등이 지수를 떠받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리오프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피벗(pivot) 기대 등 대외부문 우호적 변화에 주식 자금이 순유입됐다.

실제 2019년에 20억달러가 들어왔지만, △2020년 -182억달러 △2021년 -174억달러 △2022년 -61달러가 순유출됐다가 다시 지난 1~11월까지 57억원 순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국내 주식을 16조390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는 15조1200억원, 코스닥에서는 1조2700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지난해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테마주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7월말 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전할 수 있는 초전도체(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7월25일에는 코스닥이, 8월1일에는 코스피가 연내 최고점(939.968, 2667.07)을 찍기도 했다.

8월말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맥신(MXene)' 관련주가 부상했다. 맥신 관련주는 KIST에서 맥신 대량생산 가능성을 발표한 후 3거래일 동안 60% 이상 급등했다.

특히 2차전지가 큰 이슈를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POSCO홀딩스(11조3300억원)를 가장 많이 샀으며 이어 LG화학(1조9300억원), 포스코퓨처엠(1조2000억원)을 매수했다. 이들 모두 2차전지 관련주다.

실제 에코프로는 지난해 초 10만5600원이었던 주가가 7월26일에는 153만9000원까지 15배가량 치솟았다. 또 POSCO홀딩스도 작년 초 26만5500원에서 76만4000원(7월 26일 기준)까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같은 양호한 국내 증시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사이클 상승 국면과 대만 등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등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이클은 2023년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 개선 예상된다. 이에 한국 증시 주당순이익(EPS)은 2023년 -33%에서 2024년 +61%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주요국과 다르게 벨류에이션 하락세가 지속 중이며 글로벌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과거 대비 확대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말 코스피는 2670~2800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2800은 종가 기준 2022년 1월23일 2834 이후 넘은 적이 없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24년 국내 주식시장 여건을 종합해 보면 주가는 대체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와 대내외 고금리 지속 관련한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 시점과 추가 인하폭, 미국 대선 등 영향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