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 천하람, 오늘 국민의힘 탈당 후 '이준석 신당' 합류
'친이준석계' 천하람, 오늘 국민의힘 탈당 후 '이준석 신당' 합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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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맡아… 성공하겠다"
"단기간 내 내부서 與 근본 개혁 어렵다고 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허은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허은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앞으로 개혁신당(가칭)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 추진 중인 신당으로,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천·아·용·인)'으로 함께 활동하며 당내서 친이준석계로 분류돼 왔다.

그는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으로, 당대표 후보로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국민의힘을 떠나는 건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건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타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며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정과 빈곤 같은 대한민국이 중차대한 문제가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관련해선 △안주할 기득권이 없는 도전자 정당 △과거의 유산이나 빚이 없는 새로운 정당 △지역주의를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한 뒤 "내로남불하지 않겠다.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시대착오적 관성,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개혁신당은 성공할 것이다. 개혁신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0선의 30대 당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선거 과정에서부터 유능함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한국 정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갈구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기회를 가벼이 여기지 않겠다. 용기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에 대해 "기본적으로 순천에서 오래 준비해 왔고, 가능하다면 순천 출마를 최우선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개혁신당 차원에서도 어떻게 보면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에 향후 당의 요청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유연성을 열어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태도라든지,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이 봤을 때 과거 국민의힘 노선에서 큰 변화가 있기 어렵지 않겠나, 라고 느끼리라 생각한다"며 "오히려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멀어진 과거 노선이 더 강화되고 용산 직할체제가 더 공고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