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이낙연 3인의 회동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 통합·쇄신책 압박이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27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열어놓고 대화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우리 국민의 삶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어서 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이고,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여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와 각각 만나 현재 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세 전직 총리가 함께 만날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 전 총리는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이러한 의견들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총리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동이 성사되면 그 자체로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이낙연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이재명 사당화'나 선거제 '병립형 회귀' 등의 문제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3총리 연대' 자체가 당에 끼칠 영향력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이 비명계 주축인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친SK(친정세균)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당 통합을 위해 통합형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또는 3총리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재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비이재명)계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송갑석 의원은 이날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혁신 요구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다수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이 대표와 세 총리 모두 참여하는 통합 선대위 조기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선대위가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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