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선택과목 폐지… 2028학년도부터 공통과목만 출제
수능 선택과목 폐지… 2028학년도부터 공통과목만 출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2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 중2가 대상…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 종결
내신 9등급→5등급 개편… "사교육 수요 경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는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으로만 출제된다. 

27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수능 선택과목은 1999학년도 수리탐구Ⅱ영역(현 사회·과학탐구)에 도입되고 표준점수가 사용된 이후 줄곧 이어져 왔다. 2022학년도부터 바뀐 문·이과 통합형 체제는 국어, 수학을 공통과목 75%, 선택과목 25% 출제비율로 함께 보는 구조였다. 

국어는 공통과목 75%(독서·문학), 선택과목 25%(화법과 작문·언어와매체 중 택1), 수학은 공통과목 75%(수학I·수학II), 선택과목 25%(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중 택1)로 해서 올해까지 3년간 치렀다.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선택과목을 도입했으나 과목 유불리가 두드러진 탓에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이 다른 선택과목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올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148점) 확률과 통계(137점)보다 11점이나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을 택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선택과목을 둘러싼 '유불리 논란'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는 수능시험 과목을 모두 '공통과목'으로만 치르는 체제로 바꾸는 것을 검토해 왔다. 

디지털 시대 미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는 학생의 학습 부담을 고려해 신설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교육부는 대수·미적분Ⅰ·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하는 수학영역 외에 미적분Ⅱ·기하를 '심화수학' 선택과목으로 두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로써 올해 중2 학생들은 2028학년도 수능에서 모두 같은 과목 시험을 치르게 된다. 국어는(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수학(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사회(통합사회), 과학(공통과학), 직업(성공적인 직업생활) 등이다. 영어와 한국사는 현행을 따른다. 30년 만의 선택과목 폐지다. 

내신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를 5등급 상대평가제로 개편한다. 9등급 체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 그 밑으로 7%가 2등급을 받았는데, 현 중2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상위 10%는 1등급, 그 밑으로 24%는 2등급, 그 밑으로 32%는 3등급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2028수능부터 핵심적인 수학 과목을 출제하고, 통합사회·통합과학을 통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면서 고교 내신은 5등급제로 개편해 학생들의 경쟁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수능과 내신에 대한 사교육 수요가 경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