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으로 라이더 295명 지원
배민,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으로 라이더 295명 지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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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02명, 역대 최대…의료비·생계비·간병비 혜택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지원 확대 고민할 것"
[이미지=우아한형제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대표 배너. [이미지=우아한형제들]

올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은 라이더가 102명이 됐다. 지난 4년의 운영기간 중 올해 가장 많은 라이더가 살핌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25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국내 첫 라이더 지원제도다.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한 전국의 배달 라이더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특히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배달의민족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이 기금은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창업자가 2019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사재 20억원에 우아한형제들이 1억원을 더해 조성됐다. 사업 운영은 신나는조합이 맡고 있다.

2019년 사업 첫 해 30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2월 20일까지 295명이 1명당 평균 400만원꼴로 총 11억8000여만원의 긴급 지원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기금 지원을 받은 라이더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로 몸이 아파 끼니를 잘 챙겨 먹기 힘든 점을 감안해 회복키트(건강식)도 전달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도 꾸준히 확대하며 제도를 개선해 왔다. 기존 1인당 10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 이내로 금액을 늘렸고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140%로 완화했다. 또 라이더들이 기금을 이용하는 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올해부터는 배달 서비스 영역이 확대된 만큼 배달 중 사고가 난 라이더로 대상을 넓히고 간병비와 심리치료 지원도 의료비 지원 항목에 포함했다. 아울러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대상을 음식배달 외에도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 상품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로 확대했다.

라이더들은 기금을 통해 경제적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지원받은 라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심리적 어려움에 도움이 됐는지 묻는 설문에 85%가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응답보다(78%) 더 높았다. 또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 방문 포기를 경험했다’는 라이더는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핌기금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라이더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살핌기금을 통해 라이더들에게 경제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지원하는 등 다각도에서 라이더의 회복과 복귀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경력이 적은 초보 라이더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고율 감소를 위해 교통법규 준수 및 안전에 대한 사전 교육 강화와 안전의식 제고를 높이는 노력도 함께할 방침이다.

김중현 가치경영실장은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 겪는 불안 등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라이더들이 많았다”며 “사후관리 차원에서도 경제적, 정서적인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