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저강도전환' 요구… "전쟁은 계속"
바이든, 네타냐후에 '저강도전환' 요구… "전쟁은 계속"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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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이 전화로 "전쟁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를 '저강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전화 협의에서 군사작전의 목표와 '단계화'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질 석방 협상이 종료된 후 이달부터 이스라엘은 전면 공세 작전으로 가자지구를 폭격 중이다.

미국은 막대한 민간인 희생을 낸 이스라엘의 고강도 군사작전을 지적하며 제한된 규모로 바꾸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이스라엘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내 전면 공세를 저강도 공세로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으나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현 태세로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무기를 동원해 적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 저강도 전쟁은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 대신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수단으로 싸우는 전쟁 양상을 말한다.

네타냐후의 강경한 입장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차 저강도 전환을 촉구했다. 민간인 피해를 낳는 무차별 폭격을 자제하고 하마스를 정밀타격하는 공격 방식을 취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민간인들이 전투가 계속되는 지역으로부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 정상은 하마스 축출이라는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긴 대화를 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