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겪은 굳센 ‘금순이’ 할머니들 모신다
6·25 겪은 굳센 ‘금순이’ 할머니들 모신다
  • 김지은기자
  • 승인 2010.06.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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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개막날인 22일 위안잔치 열어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보았다 찾아를 보았다/ 금순아 어데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였드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 홀로 왔다~♩♪” 1953년 대구의 오리엔트레코드사를 통해 발표된 현인(1919~2002)의 ‘굳세어라 금순아’는 6·25 동란으로 인해 헤어진 사람들의 정서를 담아 인기를 끈 곡이다.

노래 속 화자가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금순’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굳세게 잘 지내기를 바라는 노랫말이 애절하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특별전 ‘굳세어라 금순아!’의 개막날인 22일 박물관 앞마당에서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금순’ 할머니들을 초청, 위로하는 ‘금순할머니 위안잔치’를 펼친다.

박물관은 이 위안잔치를 위해 6·25를 겪고 월남한 ‘금순’ 할머니를 지난 한 달간 수소문해 40여명을 찾았다.

그러나 고령 등의 이유로 12명만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잔치에 나오는 ‘금순’ 할머니의 고향은 함경도와 황해도가 대부분이다.

일부 할머니는 평안도에서 왔다.

나이는 60세(백금순·1950년생·황해도)부터 86세(고금순·1924년생·함경도)까지 다양하다.

피난 사연과 경로도 여러 가지다.

또 잔치에는 서울 송파구청 소속 실버악단 13명이 참가한다.

6·25의 아픔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 등을 노래로 풀어낸다.

행사에 참여한 ‘금순’ 할머니들은 이후 민속박물관의 홍보대사가 돼 청소년들에게 6·25를 교육한다.

아울러 6·25관련 유적지 등도 방문하게 된다.

한편,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6·25와 관련한 개인소장 전시물을 선보인다.

소장품 대여자들은 군인과 학도병, 기자, 일반인 등이다.

군인들은 전역증을 비롯해 훈장, 전역증명서, 장병수첩, 군인사진, 참전용사증서, 방명록, 군표, 기장 등을 내놨다.

학도병은 입영 축전, 기자는 카메라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연을 전한다.

일반인들은 학생증과 시민증, 도민증<사진>, 일기, 무명버선, 가방, 교과서 등 생활용품 등을 대여해줬다.

이와 함께 최근 언론에 공개돼 주목 받은 6·25 당시의 피란지 부산의 일상을 담은 컬러 영상도 선보인다.

미국 군의관 신분으로 6·25에 참전한 찰스 버스턴 미국 코네티컷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0월 기증한 3분51초 분량의 영상이다.

이번 전시는 8월23일까지 열린다.